작성일 : 22-02-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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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과 자비에 대하여(10)
종범 스님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이 인기가 많은데 젊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의 장점이 있어요,
행동하는 장점이라, 행동을 떠나서는 인간이 살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지혜의 장점은 노인들에게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보면 부처님을 조성하고 아주 재미있는게 있는데 부처님 턱에 수염을 그리는데 거의 다 있어요.
수염이란게 뭐냐?
남자란 표시가 아니고 연세가 들었다는 표시예요.
연세를 지혜의 상징으로 보거든요.
그리고 우리나라 조상신이 산신령님인데 수염없는 산신령이 없어요.
역시 나이든게 좋은 거예요.
젊은 것만 좋은게 아니예요.
젊은 것은 행동해서 좋고 나이가 들어서는 지혜가 깊어져서 좋다.
이게 법칙입니다.
젊은 사람과 노인이 함께 행동과 지혜가 어울어져야 된다.
그런데 요즘은 서로 금이 가서 말을 안 하고 하니 침묵은 좋은게 아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마음으로부터 원만한 성취감을 간직하는게 중요한데요.
지혜가 높아져야 돼요.
지혜가 높아지면 쓸데없는 일을 많이 안 해도 큰 성취감을 가질 수가 있어요
예를 하나들면 얼마전에 김포공항에서 진주행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파리 한마리가 얼굴 앞에 왔다갔다 해서 신경이 쓰여.
파리가 굉장히 바빠요, 바빠.
이 파리를 보고 이 녀석이 비행기를 탔으면 가만히 있으면 진주 갈텐데 왜 이렇게 쓸데없이 바쁘냐 하고 안타깝게 여겼어요.
'너 가만 있으면 진주 간다.‘
그런데 공항에 내려보니 갈 때는 진주 간다고 갔는데 내려보니 사천공항이더라구요.
그래서 말만 들으면 안 되고 역시 현장에 가봐야 해요.
가보지 않고는 모르는게 인생이라고.
역시 가봐야 하는구나.
딱 내려서 파리란 놈을 생각했어요.
파리란 녀석이 할 일이 없는데 가만히 비행기 의자에 앉아서 맛있는거나 빨아먹고 쉬고 있으면 금방 사천까지 갈 텐데 뭐하러 바빠서 왔다 갔다하다가 얻어맞고, 쫒겨다니고, 잘못하면 죽을 판이요.
거기서 많이 느꼈습니다.
우리도 크게 보면 이 우주라는 비행기를 탄 겁니다.
우주 비행기 탄 파리예요.
가만히 있으면 우주의 에너지를 다 받게 되어 있어요.
근데 쓸데 없이 걱정하고, 쓸데없이 불평 불만하고, 쓸데없이 불안하고 부질없이 비행기 안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얻어 맞고 쫒겨가고 잘못하면 죽기도 하는 파리의 어리석음과 똑같은거예요.
그러한 묘미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우주라는 용어를 쓸 자격이 없다.
이런 말이 있어요.
다 우주의 한 마리의 파리와 같은 게 우리의 인생인데 이 지구라고 하는 우주, 전 태양계에 하늘과 땅의 공간사이에서 살기 때문에 이게 엄청나게 신비롭고 오묘하게 되어 있어서 그냥 가만히 즐길 줄 알면 저절로 되게 되어 있어요.
파리가 지가 날라서 진주 갑니까?
그렇지 않잖아요.
인간이 노력으로 다 되는 게 아니예요.
적응으로 되는 게 굉장히 많다.
적응 잘 하면 되는데 적응을 안하고 전부 제 힘으로 다 뜯어 고치고 제 힘으로 다 하는 줄로 착각을 한다 이거죠.
그래서 파리가 나한테 얼마나 좋은 걸 가르쳐 줬는지.
나도 너와 같은 파리다.
너는 사천 공항에 내리는 비행기를 탔지만 나는 이 하늘과 땅에 우주의 비행기를 탄 한 마리의 파리다.
[출처] 종범 스님 - 신심과 자비에 대하여(10)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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