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1-11-20 12:26
여백의 아름다움 - 법정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3,615  
여백의 아름다움

​

​법정 스님

​

​전통적인 우리네 옛 서화에서는 흔히

"여백의 미"를 들고 있다.

이 여백의 미는

비록 서화에서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끼리 어울리는 인간관계에도

해당될 것이다.

무엇이든지 넘치도록 가득가득 채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여백의 미가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

그러나 한 걸음 물러나 두루 헤아려 보라.

좀 모자라고 아쉬운 이런 여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삶에 숨통이 트일 수 있지 않겠는가.

​

친구를 만나더라도 종일 치대고 나면,

만남의 신선한 기분은

어디론지 새어나가고

서로에게 피곤과 시들함만 남게 될 것이다.

​

전화를 붙들고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우정의 밀도가 소멸된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어야 한다.

​

바쁜 상대방을 붙들고 미주알 고주알

아까운 시간과 기운을 부질없이

탕진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웃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고

자신의 삶을 무가치하게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

바람직한 인간관계에는

그립고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한다.

덜 채워진 그 여백으로 인해 보다 살뜰해질 수 있고,

그 관계는 항상 생동감이 감돌아

오랜 세월을 두고 지속될 수 있다.

[출처] 법정 스님 - 여백의 아름다움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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