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1-06-24 19:34
황금의 뇌를 가진 사나이(2) - 법정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3,797  
황금의 뇌를 가진 사나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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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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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분수와 명예를 목숨처럼 지키면서 꿋꿋하게 살았던 우리 선인들의 선비 정신을 생각하면 돈의 노예로 전락해 버린 그 후손인 우리의 설 자리는 과연 어디일까 싶다.

알퐁스 도데를 기억하는가.

남프랑스의 한 양치기의 아름다운 이야기 <별>을 쓴 작가를.

아를르 역전에서 버스를 타고 한 10여 분 달리면 퐁비에 이라는 시골 마을이다.

버스에서 내려 다박솔이 듬성듬성한 메마른 언덕을 올라가면 정상에 작은 풍차 집이 하나 있다.

알퐁스 도데가 1866년경 <풍차 방앗간 소식>의 연작을 썼던 곳이 바로 여기다.

지금은 '도데 기념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론 강 언저리에서 불어오는 서북풍(미스트랄)으로 풍차를 돌려 밀을 빻던 방앗간이다.

오늘 소개하려는 이야기, '황금의 뇌를 가진 사나이'도 도데가 이곳에서 쓴 것이다.

이야기는 이와 같이 이어진다.

옛날에 머릿속이 온통 황금으로 된 사나이가 있었다.

그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의사들은 그 아이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머리가 이상하리만큼 크고 무거웠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대리석 층계에 이마를 세게 부딪친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쇠붙이가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부모가 놀라서 뛰어와 아이를 일으켜보니 큰 상처는 없었지만 머리카락 사이에 삐죽이 황금 부스러기가 나와 있는 걸 보고, 그 아이가 황금으로 된 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이날부터 부모는 아이를 누가 유괴해 갈까 봐 밖에 나다니지 못하게 한다.

아이가 자라서 열여덟 살이 되었을 때에야 부모는 그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비밀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너를 키우느라 애간장을 태웠으니 그에 대한 보답으로 머릿속의 황금을 조금만 나누어줄 수 없겠느냐고 한다.

아이는 선뜻 호두알 크기만 한 황금 덩어리를 자신의 두개골에서 떼어내어 어머니에게 드린다.

그는 이때부터 머릿속에 들어 있는 값비싼 황금에 정신이 팔려 이 황금이면 세상에서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자만하게 된다.

그는 황금을 마구 낭비하면서 왕족처럼 사치스럽게 살아간다.

뇌 속의 황금은 방탕한 생활로 인해 자꾸 줄어들고, 못된 친구에게 도둑맞기도 한다.

그러다가 마침내 골속이 다 비어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한 채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다.

'세상에는 하찮은 것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황금을 마구 낭비하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다. 그 하찮은 것들로 인해 그들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

자신의 좋은 특성과 잠재력으로 상징되는 당신이 지닌 그 황금은 무엇인가?

소중한 그 황금을 혹시나 하찮은 일에 탕진하고 있지는 않는가?

[출처] 법정 스님 - 황금의 뇌를 가진 사나이(2)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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