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1-03-23 09:40
지혜롭게 참구하라(8) - 무여 스님
 글쓴이 : 기획원장
조회 : 4,067  
지혜롭게 참구하라(8)

​

​무여 스님

​

​화두참구는 부처님 말씀처럼 거문고 줄을 타듯이 아주 지혜롭게 해야 됩니다.

거문고에서 고운 소리가 나게 하려면 거문고 줄을 지나치게 조여도 안 되고요, 너무 늘어지게 하지도 말고요, 적당히 맞추어야 합니다.

뜯는 것도 아주 알맞게 해야 묘음이 납니다.

참선자는 적당히와 알맞게 라는 말에 유념해서 지혜롭게 들어가야 됩니다.

한 스님의 말씀을 드리기가 조금 어렵습니다마는 ‘대지’라는 수좌가 있었어요.

지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안의 태평양 연안에 있는 조그만 방갈로에서 귀승귀속으로 살면서 조국의 하늘 쪽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한 7년 전쯤 미국에 갔다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다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어요.

당시 승용차에는 4명이 동승했는데 3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거래요.

그래서 주변에서는 천명이다, 순전히 부처님의 가피다, 라고 하면서 스님이 안됐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한답니다.

다행히 죽음은 면했지만 한쪽 다리를 잃었고, 얼굴은 3도 화상으로 아주 흉측하게 보인다고 해요.

거의 외출도 안 하는 편이라고요.

그는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수행을 잘못해서 받은 과보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 전에는 얼굴도 미남형이고 키도 크고 몸도 건장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도 잘했고요.

집안도 고향에서는 제법 이름난 가문이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절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한 것이 인연이 돼서 출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선근이 있어서인지 사미계를 받고 바로 선원에 입방했어요.

그때는 한창의 나이라 무슨 일이든지 자신이 만만할 때라 이 공부를 몇 철이면 해 마칠 것 같았는 거래요.

처음에는 발심하고 기세가 등등해서 화두도 상당히 되는 듯했다는 거래요.

그러나 3년이 지나도 크게 진전이 없었는 거래요.

오히려 퇴보하는 것 같았다는 거래요.

그는 대단히 실망하고 막 화가 나서 분통을 터뜨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화두가 안 되는 허물이 자신에게 있는 줄 모르고 막 화두만 나무라고 화두에서 문제점을 찾았다는 거래요.

심지어 화두법문을 한 옛 선사까지 나무랄 정도가 되었는 거래요.

그러니 마음은 항상 불만이 가득하고 얼굴은 잔뜩 찌푸리고 괴로운 모습으로 수행자답지 않게 상기증세로 불그스레하여 안타깝게 보였답니다.

그러니 사는 기분도 못 느끼고 하루가 삼추(三秋) 같아서 괴롭기만 했습니다.

입산할 때는 의기가 대단해서 부처님이나 조사들이 가깝게 보였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급전직하했어요.

그러니 충천하던 희망과 포부는 어디로 가고 이젠 신세타령까지 하는 그런 못난 중님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안 세속의 부모형제들은 어서 환속해서 장가도 가고 입신출세를 하라고 하면서 종용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나 체면상, 그 오기가 허락하지 않았는 거래요.

그렇게 몇 년이 흘렀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자신이 아주 초라하게 느껴졌고요.

스스로도 한심스럽다는 그런 생각이 들면서 간혹 죽고 싶다는 그런 생각가까지도 했다는 거래요.

[출처] 무여 스님 - 지혜롭게 참구하라(8)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 교구사찰소식
  • 불교용어사전
  • 종무자료실
  • 사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