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3-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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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참구하라(5)
무여 스님
거듭 말씀드리지만 수식관은 화두가 잘 되는 분은 하지 마십시오.
화두가 안 되는 참선자나 번뇌망상이 많은 사람은 화두 들기 이전 예비단계로요, 즉 (수식관을) 준비단계로 하셔야 됩니다.
그리고 화두를 아무리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사람이나(사실 아무리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사람은 없지요) 참 잘 안 되는 사람이나, 어서 빨리 체험을 해서 어떻게라도 좀 맛보고 싶은 그런 사람은 한번 해 보세요.
화두가 안 되는 사람도 화두참구의 요령으로서, 즉 화두의 삼요소를 갖춰서 호흡법으로 안정을 시켜서 지혜롭게 하면 잘 될 것입니다.
화두가 안 되는 사람은 지혜롭게, 아주 지혜롭게 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 되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잘 점검하고 반성해 보십시오.
화두가 안 되는 사람은 화두가 안 될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와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히 규명하고 분명하게 고쳐나가야 합니다.
참선자는 자기를 잘 알아야 돼요.
장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지, 시정하고 보완할 점을 무엇인지 엄격하게 가려내야 합니다.
그래서 잘하는 점이나 좋은 점은 더욱 잘하고 더욱 좋게 하고, 잘못하는 점이나 단점은 꼭 고쳐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공부가 매일 달라지고 매일 진취가 있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게 하려면 지혜롭게, 아주 지혜롭게 공부하셔야 됩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가정에서나 또 직장에서도요, 지혜로운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혜, 지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그래서 옛 어른의 말씀에 “지혜로운 공부는 정미작반이요, 어리석은 공부는 정사작반이다.” 했습니다.
‘정미작반’이란 쌀을 놓고 밥을 짓는다는 말이고, ‘정사작반’이란 모래를 놓고 밥을 짓는다는 뜻입니다.
솥에 쌀을 놓고 적당히 불을 지피면 아주 고슬고슬하게 맛좋은 밥이 될 텐데, 쌀 대신 모래를 넣으면 애써 불을 지핀들 어떻게 밥이 되겠어요.
모름지기 공부는 정미작반이 되게 해야 합니다.
정사작반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공부는 아주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화엄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소가 물을 마시면 젖을 이루고,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을 이룬다.
지자(智者)가 배우면 보리(깨닮음)를 이루고, 우자(愚者)가 배우면 생사(生死)를 이룬다.’ 하셨습니다.
같은 물이라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듯이, 같은 배움이라도 지혜로운 사람은 최상의 깨달음을 얻어서 부처가 될 수 있지만 어리석은 공부는 생사윤회의 고통을 면할 수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道)의 문을 두드리지만 이루는 자는 드물고 생사언덕에서 괴로워하는 자가 많은 것은 지혜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참선자는 아주 지혜로운 사람이 돼야 합니다.
화두참선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공부인은 지혜롭지 못하면 늘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해야 됩니다.
유명한 마조(馬祖) 도일(道一)선사(709-788)가, 흔히 마조도일 선사 얘기를 할 때는 ‘천하의 마조다.’ 그렇게 표현을 합니다.
원체 대단한 스님입니다.
조사선(祖師禪)을 확립한 분이시고요 “평상심(平常心)이 도(道)요, 마음이 곧 부처라.”는 그런 유명한 법문을 하신 분입니다.
[출처] 무여 스님 - 지혜롭게 참구하라(5)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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