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5-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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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들물에 잠기어(2)
경봉 스님
달이 들물에 잠겼으니 광명을 감추었고
[月沈野水光明藏 ]
난초가 봄 산에서 옛 부처의 마음을 토해 내네.
[蘭吐春山古佛心]
법문은 우리가 일상생활 하는 데 다 있으니 일상생활 하는 밖에서 진리를 찾지 말고 불교를 찾지 말아라.
그러므로 《금강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밥 잡술 때를 당하여 법의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대성에 들어가서 차제로 결식을 하여 본처에 돌아와서 공양을 마치고 의발을 거두시고 발을 씻은 후 자리를 펴고 앉았다.
이것이 금강경 첫 구절에 있는데 여기에 법문이 다 있다.
그 소중 한 경전의 첫 머리에 왜 이것을 넣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니 팔만 사천장경(八萬四千藏經)의 진리가 밥 먹고 옷 입고 우리가 일상생활 하는 거기에 다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 가운데 눈(目)은 삼라만상을 다 볼 수가 있어서 일월광명세존(日月光明世尊) 부처님이고 귀(耳)는 온갖 소리를 다 들어서 성문여래(聲聞如來) 부처님이고 코(鼻)는 일체 좋은 향기와 나쁜 냄새를 맡아서 알게 되니 향적여래(香積如來) 부처님이고, 입(口)은 법희시래(法喜始來) 부처님이고, 뜻(意)은 부동광명여래(不動光明如來) 부처님이고, 몸뚱이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다.
이 육불(六佛)이 내 몸에 있어 매일 상주하여 설법하시는데 이 부처님의 말을 우리가 듣지 않기 때문에 모든 일이 뜻대로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이 무엇을 하든 성공을 하려면 은산철벽(銀山鐵壁)과 같은 굳은 생각으로써 원력을 세워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걱정이 있어도 술 한잔 먹고, 잠이 안와도 술 한잔 먹고, 술만 자꾸 먹다가 나중에 술독에 걸리면 그만 폐인이 되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죽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항상 말하기를 이 사바세계를 무대로 잡고 연극 한바탕 멋지게 살라고 하니까 마치 춤이나 추고 노래나 부르고 술이나 먹고 뛰고 굴리는 것이 멋지게 사는 것인 줄 아는데 그것이 아니라 물질과 사람을 초월한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이 사바세계를 무대로 잡고 연극 한바탕 잘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오늘 여덟 가지 복전을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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