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4-05-20 05:19
달이 들물에 잠기어(1) - 경봉 스님
 글쓴이 : 도심혜천
조회 : 2,890  
달이 들물에 잠기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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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 스님

​

진리는 원래 말이 없고 무언(無言)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대각(大覺)을 이루어 49년 동안 설법했지만 중생을 위해서 부득이 한 것이지 그 진리 자리는 말을 못 하고 글로 써낼 수가 없다.

그래서 없는 가운데 무법설법(無法說法) 시명설법(是名說法)이라.

설법 할 것이 없는 것, 이 이름이 설법이다.

반야바라밀이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이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다.

다만 이 자리는 언어문자가 전부 떨어졌는데 부득이 해서 여러사람을 위하여 말과 문자로 하는 것이고 또 목격이도존(目擊而道存)이라.

눈을 대질러서 보는 데 도가 있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그래야 알지, 이 진리를 말이나 글을 가지고 알려고 하면 백년을 말을 하고 백년을 글을 써내도 말은 말이고 글은 글이지 이 자리를 그려내지 못하고 써내지 못하는 것이다.

가을 물 긴 하늘에
[秋水長天]

위와 아래가 원융하고
[上下圓融]

한 빛 갈대꽃에
[一色蘆化]

밝은 달이 왕래하네
[明月往來]

 이것이 오늘 여러분에게 하는 간단한 설법인데 내가 늘 말하지만 종사가 자리에 앉기 전에 법문이 다 되고 또 청중이 자리에 앉기 전에 법문이 다 된 이 도리를 알아야지 입을 가지고 무엇이라고 하고 글을 가지고 무엇이라고 하는 거기에 걸리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그것이 다 문 밖의 소식인데 문안의 소식과 문 밖의 소식이 따로 있으리요마는 말을 하려고 하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반야바라밀이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이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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