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5-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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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부처다(3)
숭산 스님
오늘은 백장을 대신하여 설하는 법문이라 바로 백장회해(百丈懷海)이기 때문이다.
신찬이 소리 높여 외쳤다.
신령스러운 광명이 홀로 드러나서 육근육진의 경계를 벗어나 있도다.
그 드러난 참모습이여 문자에 걸림이 없어라.
참된 성품은 물듦이 없어 본래 스스로 원만히 이루어져 있으니.
다만 망령된 생각만 여의면 곧 그대로 부처이니라.
靈光獨露 逈脫根塵 (영광독로 형탈근진)
體露眞常 不拘文字 (체로진상 불구문자)
眞性無染 本自圓成 (진성무염 본자원성)
但離妄緣 卽如如佛 (단리망연 즉여여불)
*근진[6根塵]=根眼耳鼻舌身意↔ 塵色聲香味觸法
이 얼마나 간결하고 적절한 시인가?
스님은 이 말씀을 듣고 그대로 망연(妄緣)을 여의고 그대로 부처가 되었다.
그리하여 스승 상좌와 함께 백장백회선사(百丈懷海禪師)의 법을 이었으며, 후세 많은 구도자들의 좋은 본이 되었다.
지수화풍 이뤄진몸 흩어지니 꿈결 같고
四大各離 如夢中(사대각리 여몽중)
여섯경계 마음작용 본래부터 공하도다.
六塵心識 本來空(육진심식 본래공)
부처와 조사의 회광처를 알고자 하는가.
欲識佛祖 廻光處(욕식불조 회광처)
서산에 해가 지니 동천에 달이 뜨는구나.
日落西山 月出東(일락서산 월출동)
나를 알고 나를 움직이는 놈을 알았으면 자연(自然)에 돌아가는 것은 정(定)한 이치다.
천하 귀인도 땅속에 들어가면 한 줌의 흙이 되고 천하미인도 코 밑에 숨결이 지면 불러도 대답 없고 소리쳐도 듣지 못한다.
누가 해 떨어지면 달뜨는 이치를 알아 흙 밥 속에서 회광반조(廻光返照)의 불조(佛祖)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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