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4-2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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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몽중일여(夢中一如)
성철 스님
중생은 잠을 잘 때에도 꿈을 꾸거나 깊은 잠에 빠진다.
이것은 중생에게 "번뇌"와 "무기"의 현상이 잠을 잘 때에도 깨어 있을 때와 꼭 같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잠을 잘 때(寐時)에도 깨어있을 때(寤時)와 마찬가지로 수행할 수 있어야만 한다.
수행자가 수행방편(修行方便)에 대한 간절한 생각으로 인하여, "삼매관성"(三昧慣性)이 생겨 그 삼매관성이 어묵동정간(語默動靜間)에 완벽하게 이어지게 되고 육계에서도 선(線)으로 이어지는 "삼매(三昧)의 신호" 를 감지하게 되면 잠잘 때 꿈속에서 까지도 깨어있을 때와 똑같이 수행하는 상태가 계속 연장되는데 이것을 공부의 "몽중일여"(夢中一如) 라고 한다.
수행자의 공부가 "몽중일여"(夢中一如)하게 되는 것은 공부의 "어묵동정일여"(語默動靜一如)가 완벽하게 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러나 깨어 있는 때의 공부가 한결같지 못하면서도 꿈속에서 공부하는 때가 있는데 이것은 공부의 몽중일여가 아니고 일종의 "잠꼬대" 현상인 것이다.
공부의 "몽중일여"(夢中一如)에 이르게 되면 오시(寤時)의 공부가 몽시(夢時)의 공부와 같고 몽시(夢時)의 공부가 오시(寤時)의 공부와 같음을 수행자 자신이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에는 잠자는 시간도 적고 잠잘 때 꿈꾸는 경우도 드물며 잠에서 깬 뒤에도 수행에 몰두하여 꿈속의 일을 생각할 틈도 없으므로 처음에는 자신의 공부가 몽중일여(夢中一如)함을 모르고 있다가 어느 때에 이르러 수행자가 자신의 공부가 몽중일여(夢中一如)함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두 가지의 경우가 있다.
첫 번째는 수행자의 공부가 "오시일여"(寤時一如)함이 연장되어 잠잘 때 꿈 속에 까지 이어져 꿈 속에서도 공부가 깨어있을 때와 꼭 같이 한결같다가 잠에서 깨어나면서 "꿈 속에서도 지금 깨어있는 이때와 꼭 같았지!" 하면서 수행자 자신이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두 번째는 깨어있으면서 어떤 경계에 갑자기 부닥쳐 꿈 속의 일을 연상하게 될 때 "지금 내가 깨어 있으면서 공부하는 이것이 꿈 속에서도 이와 꼭 같았지!"하며 수행자 자신이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위의 두 경우를 비교해 보면 수행자의 공부 수준은 첫째와 둘째의 경우가 꼭 같지만 자신이, 확인하는 시점(時點)은 다르다고 하겠다.
첫째의 경우는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공부를 계속하여 온 수행자가 긴 시간 동안의 수행의 연속으로 인하여 "삼매"가 필연적(必然的)으로 몽중(夢中)까지 자연스럽게 연장되었기 때문에 몽중일여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알게 되는 경우이다.
둘째의 경우는 첫째와는 달리 짧은 기간에 공부의 강도(强度)를 높여 온 수행자가 자신의 삼매가 몽중일여(夢中一如)에 이르렀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깨어있을 때의 수행 중 어떤 경계에 부닥치면서 꿈 속의 일이 연상되면서 몽중(夢中)에도 공부가 이러했음을 갑자기 확인하면서 감탄하는 경우이다.
이와 같이 수행자가 공부의 몽중일여(夢中一如)함을 어떻게 확인하는가를 보면 수행자가 지난 날의 공부를 어떻게 해 왔는가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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