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3-02-25 18:46
믿되 의심하고 분심 내라(3) - 영진 스님
 글쓴이 : 도심혜천
조회 : 3,322  
믿되 의심하고 분심 내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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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 스님

​
공에도 치우침이 있습니다.

반야심경을 보면 무명도 없고 무명이 다함도 없다고 합니다.

왜 거기에 집착합니까?

공도 공하다.

공하다고 하면 공에 떨어집니다.

한쪽에 치우친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잠시 있는 것입니다.

산천초목의 지금 있는 모습을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있다는 견해가 상견(常見, 항상하다는 견해), 없다는 견해가 단견(斷見)입니다.

공에도 치우치지 않고 있다는 가명(假名)에도 치우치지 않는 게 중도입니다.

중도는 양극에 치우치지 않는 바른 견해입니다.

중도가 부처님 말씀을 한 마디로 대변하는 것인데, 이 사상을 철두철미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중도 정견을 세우면 내 것이 일까요?

아닙니다.

내가 원래 부처님을 확인하는 작업, 수행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 염불, 선행, 경전 연구 등 다 좋습니다.

다 공부와 연결됩니다. 그런데 선은 가장 빠르게 질러가는 길입니다.

자기 본래면목 자리를 스스로 확인하는 작업, 과정 이게 선입니다.

중도 체득한 분의 시와 관련한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깊은 산속에서 집 한 채 짓고 수행하는 스님이 보름달 휘영청 밝은 날, 샘에 물을 뜨러 갔습니다.

병에 물을 담으니 달빛도 함께 들어왔지요.

시는 산승이 달빛을 탐했다는 표현을 썼지만 아닙니다.

아무튼 거처로 돌아가 다른 병에 물을 옮기는 순간 달빛도 사라졌습니다.

이 이야기 어디에도 치우침이, 얽매임이 없습니다.

이런 시나 그림을 창작한 분은 중도를 체험한 것입니다.

중도 정견을 확립한 다음에는 자기 것이 아니기에 몸소 체험이나 수행으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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