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2-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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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되 의심하고 분심 내라(1)
영진 스님
도가 높거나 그래서 이 자리에 앉은 게 아닙니다.
지금도 선원에서 다른 대중과 정진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오늘 드릴 말씀은 첫째는 무상, 둘째는 불교의 핵심 진리가 무엇인가, 셋째는 그 진리를 몸으로 체험하고 경험하는 간화선 그리고 간화선의 회향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첫째, 무상입니다.
왜 무상을 이야기하느냐?
제가 절에 들어온 지 51년 차입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법상에도 오르고 법문도 하게 됐습니다.
처음 출가할 때는 일찍 출가해서 나보다 나이 적은 행자가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어느덧 50년 세월 흘렀습니다.
그렇게 흘렀습니다.
오늘 새벽에 머리카락 깎았는데 내일 되면 또 까칠해집니다.
수염도 그렇습니다.
하나도 그대로인 게 없습니다.
무상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늘 변하고 있습니다.
이 무상한 세월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늘 그날이 그날입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늙었습니다.
내일은 또 수명이 하루 줄어듭니다.
마치 물고기가 사는 호수의 물이 줄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곤 합니다.
늘 이런 마음으로 살다 보니 어느덧 세월 이렇게 흐른 겁니다.
천년 만년 살 것 같으면 미뤄도 되겠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만난 불법인데 남의 돈 세는 것만 관심이 있을까요.
정작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무상감이 들지 않으면 한발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왜?
우리는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서울 어디든 보면 지나가는 사람은 똑같습니다.
휴대폰입니다.
점심에는 컵 하나 들고 휴대폰 들고 갑니다.
거의 똑같아요.
물론 업무를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틈틈이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은 아닙니다.
템플스테이 기간 동안 휴대폰을 3일만 통제하면 처음엔 답답해 하다가 나중에는 편안해합니다. 정
말 소중하게 무엇인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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