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2-13 15:52
 조회 : 3,326
|
합리적인 사고는 버려라(2)
의정 스님
우리 선문(禪門)에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호랑이의 안목과 소의 우직한 실천력, 걸음이라는 말입니다.
날카로운 호랑이의 안목으로 소의 우직한 실천력으로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불행하게도 90년 전부터 유럽에서 서구 문명의 몰락을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서구의 많은 철학자, 미래학자, 석학들이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과학과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이대로 가면 몇십 년 안에 지구촌이 멸망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또 하나!
사람들은 본성을 잃어버렸습니다.
본성을 잃어버리고 지독한 이기주의에 빠져 돈이면 부모형제도 해하는 사회가 됐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게 중요한 일입니다.
더는 기댈 곳이 없습니다.
서구 문명의 중심에는 합리주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도 합리주의입니다.
이성을 중심에 둔 사고를 강조합니다.
서구의 이 합리주의는 뭐든지 분석하고 분해하고 나눕니다.
(합리주의에 기댄) 인간은 만나면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고 분열하고 투쟁하고 전쟁을 하는 존재가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서구 사람들이 선(禪)에 매력을 느끼고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선은 일원화된 사유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0년까지 지구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바로 선, 명상에 관한 책입니다.
이원적인, 이분법적인 사고의 한계를 봤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일원화된 사고야말로 미래의 희망으로 생각했습니다.
선은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라고 가르칩니다.
제자 혜가가 스승 달마에게 묻습니다.
마음이 불편하니 마음을 편안하게 해달라고 합니다.
달마는 ‘불편한 그 마음을 가져오면 편하게 해주겠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편안하다 불안하다라는 것은 망상입니다.
본래 마음에는 없습니다.
일어났다 사라는 것 뿐이지요. 혜가가 ‘없다’라고 하자 달마는 ‘내가 너를 펀안하게 했다’라고 하자 혜가는 그 자리에서 깨닫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