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말씀

작성일 : 22-12-31 01:47
곧장 ‘나’로 향해라(2) - 원제 스님
 글쓴이 : 도심혜천
조회 : 3,401  
곧장 ‘나’로 향해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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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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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은 세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그러나 현실은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경전을 통해 설명된 세상은 완벽하지만, 내가 발 디디며 살아가는 현실은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일들 투성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중생들은 이런 불합리를 합리로 전환하기 위해서, 그 어떤 선업과 악업을 지으면 그 과보를 현생에 받으리라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한편, 과거생에 지은 선업과 악업이 지금 삶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으며, 현생에 지은 선악업은 내생의 삶에 결과로 나타난다고 믿으며 그 처벌과 보상을 훗날로 미루기도 합니다.

이런 처벌과 보상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지옥과 극락입니다.

지금에 나쁜 짓을 하는 저런 인간들은 나중에 지옥에 떨어질 것이며,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다가 돌연히 죽은 그 사람은 극락에 태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우리가 죽어서 가게 되는 별도의 세상이 그렇게 지옥과 극락으로 실재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가 이렇게라도 ‘납득’을 해야지만 그 모든 불합리한 상황과 현실을 대함에 있어서 조금은 편안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경전의 경우는 이해가 되고, 현실의 모습은 이해가 되지 않고, 그 이해가 되지 않는 것들을 이해로 옮기기 위해 다른 개념들을 만들어내고, 그 틀에 맞지 않는 또 다른 경우를 위해 그 틀을 수정하고, 부가적인 내용을 또 첨가하고, 이를 반복하고...

이 무수하고도 반복적인 과정이 지겹지 않은가요?

삶의 이야기가 무수히 만들어내는 내용물에 끌려다니는 것이, 그 내용물들을 평가하는 것이, 그 내용물들을 다른 것들로 대체해야 하는 것이 이 모든 과정들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납득이 되지 않는 삶의 내용물들을 납득의 내용물들로 전환하기 위한 그 무수한 작업들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않으신가요?

도대체 납득이라는 게 뭐길래, 납득하면 만족스럽고 편안하지만, 납득되지 않으면 불편하고 불만족스러운 걸까요.

납득의 다양한 내용물들에 휘둘리지 마시고, 그 납득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의심이 나지는 않으시는가요?

도대체 납득이라는 게 도대체 뭐길래, 나를 이렇게 휘두르는지 말입니다.

납득을 너무 당연하게만 여기지 마시고, 도대체 우리에게 납득이라는 게 왜 필요한지 물을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 납득을 향해 계속 의심을 지어가다 보면, 종국에는 그 근원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바로 ‘나’입니다.

[출처] 원제 스님 - 곧장 ‘나’로 향해라(2) (부처님 찾아 떠나는 여행) | 작성자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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